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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잊는 시간
미처 인사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을 떠 올리면, 새벽 2시에 방화동과 발산동을 오가는 동안 많는 생각이 교차한다. 큰아들 용현이가 태어난 발산동, 힘든 3년을 우리와 함께 하며 하늘나라로 가기 전까지 우리 가족을 지켜 주었던 큰아들이 마지막 밤을 보낸 방화동...눈물이 핑 돌며 한없이 큰 소리로 울어 제끼고 싶다. 혹자가 우는 이유를 묻는 다면 내가 오늘 다시 태어났기 때문이라 말하고 싶다. 새벽이슬을 맞으며 처남에게 줄, 그전에 아내가 3개월 동안 운전연습을 할 싼타페를 정비/정돈한다. 그 많던 짐을 정리하고 나니 진작에 이렇게 정리하고 타고 다닐 걸 하는 후회가 엄습한다. 허나 이를 어쩌나? 안개등이 하나 나갔네!!!. 장인 어른이 그만 하고 들어 오라 하신다. 새벽 6시! 짐 가방 3개에 내 인생을 담고 공항에서 존경하는 장인어른과 장모님께 인사드린다. 마냥 즐거운 두 딸에게 사랑한다 말 한마디 못하고 그저 조심하고 말 잘 듣고 잘 먹고...왜 사랑한다 말을 먼저 꺼내지 못하는 걸까? 아내에게는 그나마 어깨를 다독이며 사랑한다는 표현을 대신하며 입국장을 빠져 나온다. 2008년 9월 29일 11시 15분 비행기가 힘차게 한국 땅을 밀쳐 내며 하늘로 떠나다. 복도 좌석이라 옆 사람 눈치 봐 가며 마지막 한국 땅을 힐끔거리는 순간, 지난 밤샘으로 눈을 뜨니 기내식이 앞에서 아른거린다. 게눈 감치듯 치워버린 빈 그릇을 보며 또 다시 눈가에 피가 몰린다. 2시간 지난 즈음 지난 번 유럽여행때 1박을 했던 나리따 공항에 들어 선다. 어색하지 않은 모습이 왠지 긴장이 풀리는 걸까? 남들이 길게 늘어선 입국심사대를 무시하고 아래층 트랜스퍼 존으로 그냥....어렵게 영어로 쏼라쏼라 하니 일본 직원 아는 지 모르는 지 그냥 웃으며 보안 검색하고 나서 트랜스퍼 대기 터미널 18번 구역에 항공사 있으니 보딩티켓 발부 받으라 한다. 남들보다 30분 이상 여유가 생긴다. 하지만 여유의 시간이 내게는 한없는 고통의 시간같이 느껴짐은 왜 일까? 2008년 9월 29일 13시 3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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